배추가 500원…대형할인점들 가격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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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올 김장에선 배추 가격 부담이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형 할인점들이 18, 19일 김장 시장을 열면서 배추 가격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500원 안팎으로 결정하며 배추 값 내리기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그랜드마트는 배추 가격을 한 포기에 690원에 내놓기로 했지만 이마트(550원)와 롯데마트(450~600원)가 500원 안팎에서 결정하자 15일 가격을 500원으로 끌어내렸다. 큰 자연재해가 없어 배추 작황이 좋았던 데다 할인점들이 손님을 끄는 미끼상품으로 배추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올해 김장 시장은 할인점이 주도하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하나로클럽 등이 18일, 그랜드마트는 19일 김장 시장 문을 연다. 이 기간 중엔 배추.무.젓갈 등이 풍부하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김장을 담그려면 이 기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품목별 시세를 보면 무는 880원(그랜드마트)~980원(이마트) 선. 젓갈은 100g 기준으로 새우젓 980~1180원(이마트), 오징어젓 1200원(그랜드마트), 멸치젓 350원(롯데마트) 등이다.

젓갈은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해보다 평균 10~20% 싸졌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롯데마트 조정욱 채소 바이어는 "전반적인 김장 재료 가격이 낮아져 올해 김장 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0~30% 떨어진 12만~14만원 정도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12월 10일까지 종가집.동원 등의 김장김치를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 주는 '맞춤 김장김치 주문배달 서비스'를 한다. 절임배추와 배추 양념소를 만들어 집에서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 김장도 판매한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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