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이리네 "팀1위 이리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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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샤샤가 안되면 이리네가 한다' .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브라질 출신 이리네(23.사진)가 팀을 정규리그 단독선두로 끌어올렸다.

이리네는 지난 1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3, 7분 연속골을 터뜨려 팀의 3 - 1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최근 아홉게임 연속 무패(3승6무)를 달린 성남은 1위였던 포항 스틸러스가 전남 드래곤즈에 1 - 3으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7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골잡이 샤샤의 부진으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던 성남으로서는 이리네의 등장은 가뭄 끝의 단비였다. 임대료 7만달러, 월 8천달러의 조건으로 지난 7월 말 한국에 온 이리네는 국내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입국 한달 만인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에서 첫골을 기록한 뒤 다섯게임째 두골을 넣은 것이다.

스페인과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이리네는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움직임이 좋아 슈팅 찬스를 잘 포착했다. 공간을 찾아 빠르게 침투하는 능력도 뛰어나 수비에게 위협적이었다.

울산전 두골도 수비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곳에 나타나 기습 슈팅으로 상대의 허를 찔러 얻어냈다.

성남 김학범 코치는 "이리네는 기량이 특출하진 않지만 적응력이 뛰어나 샤샤가 부진한 틈을 잘 메워준다. 샤샤가 컨디션을 회복해 두 선수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면 팀 공격력이 배가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파울링뇨는 0 - 3으로 뒤지던 후반 종료 직전 헤딩슛을 성공시켜 시즌 11호골을 기록했다. 팀은 비록 아홉게임 무승(3무6패)의 부진에 빠져 9위로 추락했지만 그는 득점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광양 경기에서는 김종현.세자르.이반이 연속골을 넣은 전남이 후반 44분 크로아티아 출신 샤샤가 한골을 만회한 포항을 3 - 1로 제압했다. 전남은 기분좋은 2연승을 거두며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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