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고위 공무원이 국가검정 자격시험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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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50세가 넘은 청장급 고위 공무원이 컴퓨터 관련 국가검정 자격시험에 도전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추욱호(秋旭鎬)서울지방조달청장(53.사진).

그는 다음달 2일 정부가 시행하는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3급)실기시험에 응시한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신주현 검정사업단장은 "컴퓨터 자격증은 인사고과의 가점 때문에 근래 각 부처 중.하위직 공무원들 간에 취득 열기가 뜨겁지만 기관장이 응시하긴 처음" 이라고 말했다.

秋청장은 "직원들에게 정보화의 중요성을 말로만 강조할 게 아니라 직접 실천하면서 독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도전해 봤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두달간 오전 7시에 출근해 두시간, 일과 후 한시간씩 엑셀.로터스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익히는 등 시험에 대비했다.

1998년 조달청 중앙보급창장 시절엔 행정용품의 인터넷 쇼핑제도를 도입하기는 행정 정보화에도 힘써 왔다.

그는 지난 5월 부임 후 1백12명 전 직원의 자격증 취득을 위한 '6개월 작전' 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과장급 5명 전원을 비롯해 기능직에 이르기까지 97명이 2, 3급 자격 실기시험에 도전한다.

대한상의 검정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시험에는 서울 반포동 서울조달청.기획예산처.여성부의 단체 응시가 몰려 드물게 별도 시험장을 이 곳에 마련했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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