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간부들 줄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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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 중앙정보국(CIA)이 내홍을 겪고 있다. 간부들이 잇따라 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신임 포터 고스 국장과 기존 간부들 간의 불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선 대선 기간 중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불리한 정보를 언론에 흘린 CIA에 대한 백악관의 보복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칼끝은 CIA 작전국을 겨냥하고 있다. 개혁 추진을 위해 실세 부서의 기부터 꺾는다는 것이다.

조지 테닛 전 국장의 사임 이후 직무대행을 했던 존 매클롤린 부국장은 지난 12일 고스 국장이 CIA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사임했다. 이어 해외공작 담당인 스티븐 캡스 부국장도 사의를 표시했다. 캡스 부국장은 백악관과 고스 국장의 만류로 15일까지는 일단 최종결심을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여러 간부급 비밀요원이 CIA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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