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도 이른 시일 내에 깰 겁니다.”
현실적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수용인원 6만2500명)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FC 서울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
“올해 목표는 평균 관중 3만 명, 총 40만 명 돌파입니다.”
지난해 프로축구 전체 평균 관중 1만2000여 명, FC 서울의 평균 관중이 1만5900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단장의 목표는 파격적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한다. 18일 울산 현대전에서 3만1646명이 입장했고, 4일 수원전에서는 역대 2위인 4만8558명이 입장하는 등 홈 4게임에서 14만 명을 넘겼다. 게임당 3만5452명이다.
한 단장이 관중 수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진정한 프로 구단이 되기 위해서”다. 국내에도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 스포츠가 있지만 모기업으로부터 광고홍보비 명목의 지원으로 버티는 구단이 대부분이다.
FC 서울의 지난해 입장수입은 15억원으로 전체 마케팅 수입(138억원)의 11%였다. 올해는 2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안양 LG(FC 서울 전신)의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면서 한 단장은 “축구도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2010년부턴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2010년이 됐다. 한 단장의 예언이 맞아떨어질 것인가.
한 단장은 자생력을 갖춘 프로구단을 만들기 위해 일본 프로축구 우라와 레즈, 미국 LA 갤럭시 등 관중 동원에 성공한 구단들을 벤치마킹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도 찾아갔다.
연간 회원권만 마케팅하는 전담 직원도 4명이나 채용했다. 이들은 일년 내내 연간 회원권만 팔러다닌다. 충성도가 높은 고정 회원을 많이 확보해야 탄탄한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20일 현재 FC서울의 연간 회원은 1만2500명, 올해 안에 1만5000명을 넘기는 게 목표다.
“우리 직원들은 선수단 성적보다 팬 서비스와 재정 확보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성적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더 신경써야죠.”
한 단장은 “우승이 지상 목표라면 박주영(프랑스 AS모나코), 이청용(잉글랜드 볼턴), 기성용(스코틀랜드 셀틱)을 왜 해외로 보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래도 FC 서울은 20일 현재 6승1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83년 럭키금성(FC 서울 전신) 창단 멤버로 입사한 한 단장은 선수단 주무-운영과장-사무국장-부단장을 거쳐 단장에 올랐으며 여자배구 GS칼텍스 단장도 겸하고 있다.
손장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