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고장난 휴대폰 재활용 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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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몇년 동안 잘 작동하던 휴대폰이 충격을 받은 뒤 시원치 않았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수리하는 데 15만원이나 든다고 했다. 돈을 좀 더 들여 과감하게 신제품으로 바꿨다. 문제는 예전에 사용하던 것을 처분하지 못해 2주째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갖고 있어 봐야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그 휴대폰은 아직도 겉으로는 멀쩡하다. 배터리 두 개와 충전기도 성능에 전혀 이상이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재활용센터에서는 고장난 TV.냉장고 등을 거둬들여 수리한 다음 판매한다. 그러나 휴대폰은 재활용이 안되고 있다. 전화기 대리점에서도 보상판매를 하지만 이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휴대폰에나 적용된다.

전화기 회사가 판매 촉진을 위한 미끼로 기능이 정상인 중고품을 2만~3만원 주고 회수해 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수리를 해야 하는 휴대폰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전화회사는 휴대폰을 판매하는 데만 신경쓰지 말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어떨까.

IMF를 졸업해도 절약은 필요하다.

김선영.서울 은평구 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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