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세상 떠난 여교수 '장학금 1억' 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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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여교수가 1억원을 자신이 근무했던 대학에 장학금으로 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주인공은 1998년 척추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4일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경북대 간호학과 김상순(金相順)교수.

金교수는 병세가 악화돼 지난달 중순 사직서를 내기까지 3년6개월 동안 암과 싸우면서도 강의와 대외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얼마전 그는 신변을 정리하면서 가족들에게 모교이자 32년간 몸담아온 경북대에 장학금 1억원을 맡겨달라고 부탁했다.

네딸은 놀라지 않았다. 평소 어머니의 생활태도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金교수의 딸 고혜정씨는 "힘들게 공부하신 때문인지 형편이 어려운 제자를 보살피는 일에 열성이셨다" 고 말했다. 高씨는 1억원을 오는 30일 경북대 박찬석(朴贊石)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경북대는 이 돈으로 '김상순 장학회' 를 설립키로 했다.

고인은 62년 경북대 의대 부속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6년간 간호사로 일한 뒤 모교에서 봉직해왔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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