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현대증권 우선주 발행가 너무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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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컨소시엄이 현대투신증권 매각과 관련해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하루 만에 주식 인수 조건 등을 거론하며 협상을 무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와 AIG측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AIG는 24일 '현대 금융계열사 투자에 대한 AIG의 입장' 이라는 언론 발표문에서 "현대증권 우선주를 주당 8천9백40원에 발행하기로 한 현대증권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 며 "현대증권이 결정한 조건 아래서는 발행 가격이나 다른 거래 조건들을 신속히 조정하지 않는 한 거래를 완결하기 힘들 것" 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신주 발행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치용 현대증권 상무는 "AIG가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며 "신주 발행가격은 관련 규정에 따라 산정했다" 고 말했다. 현대증권 노조도 "8천9백40원도 받아들일 수 없어 투쟁 방법을 논의 중인데 7천원대 운운은 말도 안된다" 고 밝혔다. 유지창(柳志昌)금감위 부위원장은 "AIG측과 현대측 변호인단이 충분히 협의한 것으로 안다" 며 "이는 현대증권 이사회록에도 나와 있다" 고 말했다.

柳부위원장은 "AIG가 서명한 MOU가 현대증권 이사회가 끝난 뒤 금감위에 전해졌고 그 다음에 정부측이 서명했다" 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현대증권 발행가격 부분은 정부와 AIG간 MOU 체결을 위한 선결조건일 뿐 MOU 자체와는 별개 사안" 이라며 "AIG가 공식적으로 정부에 불만을 표시한 적도 없다" 고 덧붙였다. 한편 AIG는 현대증권 신주를 주당 8천9백40원에 사 29.5%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금융감독위원회가 23일 발표했었다.

허귀식.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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