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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 대표회의 TV 중계] 일산 일신·삼익아파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주민대표들의 회의 광경을 주민들에게 TV로 녹화중계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일신.삼익아파트 5백9가구 주민 2천여명은 이달 들어 유선방송을 통해 입주자대표회의의 전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 아파트가 TV 중계를 시작한 것은 지난 8일. 동대표 6명으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가 전날 2시간 동안 개최한 회의를 녹화해 전주민들에게 소개하면서부터다. 지역 유선방송의 협조를 구해 유선방송 1개 채널을 확보한 뒤 주민들이 캠코더로 촬영한 회의 장면을 녹화 방영한 것.

8, 9일 이틀 동안 4회에 걸쳐 녹화 방송해 주민 대부분이 시청했다. 방송 후 "그동안 어떻게 운영되는지 몰라 궁금했던 입주자대표회의 모습을 알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 는 격려 전화가 관리사무실로 쇄도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0일 회의 때는 회의 실황을 1시간40분 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다음날 녹화방송을 두차례나 방영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반 주민들도 방청석에 참석, 즉석 민원이나 건의사항을 제기하기도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서원현(徐元鉉.44)회장은 "입주자대표회의의 활동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주민들의 자치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방송 중계를 시작했다" 며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생방송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앞으로 주민들에 대한 공지사항도 TV로 생방송할 계획이다.

송숙(宋淑.37.주부)씨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입주자대표회의의 활동 모습을 보니 그동안 혹시나 했던 입주자대표회의의 부실 운영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가셨다" 고 말했다.

박현숙(朴賢淑.33.주부)씨도 "입주자대표회의 장면을 시청한 후 관리비 운영 내역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며 "특히 TV시청 후 주민자치활동에도 관심이 생겨 곧바로 부녀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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