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이후 금융기관 컨설팅비 2118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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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지난 7월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국 컨설팅사에 경영자문 등을 하면서 2천1백18억6천만원의 자문용역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문용역의 95%가 미국계 컨설팅사에 집중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이 22일 국회 정무위 조재환(민주)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이 1천7백51억원▶보험 2백20억원▶증권 1백40억원▶종금 3억9천만원▶투신 3억7천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중에서는 주택은행이 19건, 4백6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빛(3백13억원)▶제일(2백60억원)▶서울(1백83억원)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 중에서는 대우(72억9천만원).LG(24억원).대한투신증권(15억원)이 자문용역비를 많이 지출했고, 보험사로서는 알리안츠제일생명(69억원).삼성생명(36억원).대한생명(27억원) 등의 순이었다.

수주 컨설팅사를 국적별로 보면 매킨지.보스턴 컨설팅.아서앤더슨 등 미국계 회사가 전체의 96%인 1백65건을 차지했다.

윤한근 한국은행 은행국장은 "일부에선 고액 컨설팅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지만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수익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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