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용] 물은 사랑을 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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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사랑을 원한다
에모토 마사루 지음, 김현희 옮김
대산출판사, 208쪽, 8000원

무생물인 물이 특정 글자와 음악에 반응해 자신의 형태를 바꾼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파격적인 주장을 담아 쓴 책『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2년여 동안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고 최근엔 어린이용으로까지 출간됐다.

저자는 “모든 물질과 생각, 감정은 나름의 파동을 갖고 있고 이 파동이 물에 영향을 줘 결정체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신간『물은 사랑을 원한다』도 이같은 주장의 연장선상에 있다.

존경·인류애 등 밝고 긍정적인 말에 물은 아름답고 투명한 결정체를 이루지만, 왕따·바보 등 부정적이고 어두운 말에는 일그러진 결정으로 응답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이 가장 아름다운 결정을 이룬 것은 ‘사랑’‘감사’란 단어를 보여줬을 때라고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파동의 세계에서는 언어의 구분도 없다. ‘죽여버릴 거야’라는 말을 일본어와 한국어로 각각 보여줬지만 무서운 형태의 결정체를 이루기는 매한가지였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존 레논의 ‘이매진’을 틀자 물은 몽환적인 형태의 결정을 맺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절망’이란 단어를 제시했을 때다. 일그러진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뜻밖에 어느정도 형태를 갖춘 결정이 나타났다. ‘어떤 절망에도 희망은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아무래도 이 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우리 몸의 70%가 물로 이뤄졌다는 사실 때문일 테다. 그리고 과학적 타당성 여부를 떠나 상당수의 사람이 저자에 심정적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그 근거자료보다는 ‘가급적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말을 하며 살자’는 결론 때문일 것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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