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 단백질 지도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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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귀한 약재로 취급돼 온 녹용의 단백질 지도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완성됐다. 이로써 녹용의 특정 단백질을 이용한 다양한 신약 개발 가능성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경희대 한의대 배현수 교수가 중심이 된 연구팀은 3년여에 걸쳐 녹용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밝힌 데 이어 단백질 800여개를 질량 분석해 이를 지도화(프로테옴)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보신이 되는 50개의 유용한 단백질을 찾아내 기능을 확인했다. 이 연구 내용은 국제 과학학술지인 프로테오믹스 11월호에 게재됐다.

프로테옴(proteome)은 단백질(protein)과 전체를 의미하는 '-ome'의 합성어로 단백질체로 불린다. 단백질체는 유전체(지놈)에 의해 생산되며 성분에 따라 인체 내에서의 기능이 다르다. 따라서 단백질 지도 완성은 녹용의 약리작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유효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골라 실험실 안에서 재조합할 경우 녹용 성분의 대량 생산도 가능해진다. 녹용 없이도 녹용 성분이 들어간 건강 식품이나 신약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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