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지혜로운 사람들' 표준시간 되찾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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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 역사가 일본 시간으로 기록되도록 놔둬서는 안됩니다. "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총리 신사 참배 등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일본에 맞춘 표준시간을 되찾으려는 운동 단체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 11월 결성돼 '시간 독립운동' 을 벌이는 시민단체 '지혜로운 사람들' 이다. 1965년 한.일협정 결과 한반도 표준 시간이 일본을 따라 30분 앞당겨진 사실을 알게 된 서원정(徐元正.37)대표가 한국표준과학연구소의 자문을 얻어 우리 표준시간 되찾기에 나섰다.

처음 주변 반응은 냉담했다. 대다수가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굳이 시간을 바꿔야 하느냐" 는 반응을 보였다.

徐대표는 "광복 5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시간을 못찾았다는 건 말이 안된다" 고 설득해 회원 10여명을 모았다.

이들의 목표는 일본 기준선인 동경 1백35도에 맞춰진 한국 표준시간을 한반도 기준선인 1백27.5도에 맞춰 바로잡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 주머니를 털어 '시간 독립' 이라고 쓰여진 포스터와 홍보 전단을 1천여장씩 만들었다. 이들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단을 배포하고 강연회도 열 예정이다. 또 다른 시민단체들과 협력해 1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徐대표는 "국민 대부분이 국가간 시차가 한 시간 단위로 결정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시차가 15분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며 "내년 월드컵 전에는 반드시 우리 표준 시간을 되찾아 세계에 한국 고유의 시간이 있음을 알리고 싶다" 고 말했다. 홈페이지 (http://solomons.hihome.com)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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