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쌍포' 삼성 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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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삼성 서장훈(오른쪽)이 오리온스 선수 세명의 겹수비를 뚫고 점프슛하고 있다. [연합]

대구 오리온스가 서울 삼성을 꺾고 3연패의 늪을 벗어났다. 그러나 삼성은 5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오리온스는 1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애니콜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4쿼터까지 85-8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혈전을 벌인 끝에 김승현(18득점.12어시스트)과 김병철(23득점.4어시스트) '쌍포'가 터져 97-93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4승3패의 단독 4위로 올라섰고, 삼성은 최하위(2승5패)로 추락했다.

삼성이 자유투에 울었다. 경기장 전광판이 '0.0초'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 주희정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오리온스가 85-84로 한점 앞선 긴박한 순간. 주희정의 손끝에서 역전 또는 동점, 패전의 모든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기로였다. 홈팬들보다 더 많은 오리온스 응원단의 '우'하는 외침 속에 주희정의 1구는 림에 짧게 맞고 떨어졌고 2구째만 그물을 갈랐다. 85-85로 시작된 연장전에서 오리온스는 '연장 첫골을 넣는 팀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리온스는 네이트 존슨이 골밑 공격을 시도하다 자유투를 얻어 한 점을 달아난 뒤 삼성 서장훈에게 자유투로 두 점을 내줘 재역전당했지만 김병철의 좌중간 중거리슛에 이어 김승현의 3점슛이 이어지면서 45분간 이어진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4쿼터 중반까지 줄곧 4~7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주득점원 알렉스 스케일(30점)이 4쿼터에는 단 한점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지면서 역전의 빌미를 내줬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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