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이름 입력한 메시지, 바로 그분이 받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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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의 김화종 교수가 지난해 가을 문득 떠올린 생각이다. 트위터는 한 사람이 불특정 다수의 팔로어(follower, 메시지를 구독하는 이용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140자 이내 단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김 교수는 트위터 같은 단문 서비스이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제보 등을 특정인에게 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를 개발했다. ‘브랜드 메시지 서비스(BMS)’라는 것이다. 개인·회사·기관 등이 지정한 특수한 ‘브랜드 이름’만 문구 처음에 입력하면 기록된 내용이 해당 회사 등에 메시지로 전송된다. 트위터와 반대되는 의사소통이다.


이 서비스는 수신자의 전화번호나 e-메일 주소를 일일이 기억할 필요 없이 전하고 싶은 내용을 송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경우 각종 민원이나 불편·사고 등을 접수하기에 편리하고 유명인사의 경우 일반 대중과의 의사소통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강원도 춘천시가 ‘춘천시’라는 브랜드를 등록할 경우 일반 시민이 ‘춘천시 공지천에서 보트를 타게 해 주세요’라는 스마트폰 문자나 e-메일을 쓰고 확인 또는 전송 버튼만 누르면 춘천시 담당 공무원에게 이 내용이 전송된다. 일반 휴대전화에서는 ‘1577-1341’이라는 공통 번호를 이용한다.

이 서비스는 특히 수신자와 송신자의 연락처가 노출되지 않으면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 전달받은 메시지에 대한 답변도 가능하다. 김 교수는 “수신자가 송신자의 전화번호를 알 수는 없지만 중계센터인 BMS 서버에서 메시지를 보낸 휴대전화 번호를 암호화해 기억하기 때문에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브랜드 관리자가 보낸 답장을 웹에서 읽을 수 있으며, 휴대전화나 e-메일 등 자신이 설정한 다른 방법으로도 받아볼 수 있다. 익명성을 악용해 악성 메시지를 전송하는 경우에는 역추적이 가능하다.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글을 제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BMS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휴대전화의 경우 본인이 보내는 문자요금은 통신사에 내야 하지만 BMS 요금은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브랜드 등록은 ‘bmsg.kr’에서 가능하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달 1인 창조기업인 ‘데이터와이즈’를 강원대 안에 설립했다. 중소기업청의 자금 지원도 받았다. 김 교수는 강원도 u(유비쿼터스)-강원정책실장, 정보사회진흥원 u-City 정책전문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유비쿼터스 서비스 관련 활동을 해 왔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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