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건강식품 · 냄새제거 제품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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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청국장은 기성세대에겐 대표적 전통음식이면서도 냄새 때문에 젊은이나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냄새를 거의 느끼지 않고 청국장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최근 잇따라 개발돼 주목을 끈다.

◇ 캡슐 제품=아산 호서대 김한복(金漢復.43.생명과학과) 교수가 최근 모제약회사와 함께 개발했다. 발효된 청국장을 건조해 가루로 만들어 4백80㎖ 들이 캡슐에 담았다.

조만간 일반약국이나 건강보조식품 판매소등을 통해 시판할 예정이다.

金교수는 7년전 우연히 콩 발효식품인 청국장에서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소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청국장을 연구했다.

청국장의 효능에 심취한 그는 지난해 청국장 홍보용 홈페이지(koreanatto.com)을 개설, '청국장 먹기 운동' 까지 벌이고 있다.

앞으로 청국장 음료를 개발할 예정이라는 金교수는 "청국장에는 항암.노화 억제 성분 등 사람에 이로운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나 요즘에는 냄새 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아 캡슐 제품을 개발했다" 고 말했다.

◇ 냄새 제거=충북 진천군 초평면 김근실(金根實.44.농민)씨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청국장을 개발, 최근 특허출원과 함께 시판에 들어갔다.

그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 김성수 박사팀과 4년여 동안의 연구끝에 작두콩의 발효 미생물을 일반콩에 투입한 뒤 72시간 숙성, 청국장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를 80%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

식품개발연구원의 성분시험 결과 이 제품은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고 칼슘.식이섬유.단백질 등의 성분이 일반 청국장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게 金씨의 설명. 그는 미국 FDA(식품의약청)가 요구하는 식품 성분시험을 끝내고 현재 미국.일본 등의 식품업체들과 수출상담도 벌이고 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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