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아하! 신기한 수학 · 과학 체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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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수학은 암기과목이 아니다. " 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이야기다. 원리만 이해하면 수학만큼 쉬운 과목도 없다지만 수학은 골칫거리임에 틀림없다. 수학을 기초로 하는 과학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5일부터 중앙일보와 대구종합무역센터 주최로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아하! 신기한 수학.과학 체험전' 은 학생들에게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쉽게 풀어주는 이벤트다.

지난 9일 체험전이 열리는 무역전시장. 1백20여 부스마다 중.고교생과 학부모와 함께온 초등생들로 가득찼다. 이날 하루 참가인원만도 3천여명.

전시장은 수학분야 전시물을 모아놓은 수학체험전과 물리.화학, 생명.자연분야 등의 과학체험전으로 나뉜다. 수학체험전 전시물은 일본 도카이(東海)대에서 가져왔고 과학체험전은 관련 연구업체인 아하사이언스가 지원했다.

수학체험전은 어려운 수학을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쉽게 그 원리를 이해시키는 전시물로 가득하다. ▶다면체의 세계▶넓이와 부피 구하기▶뫼비우스의 세계▶피타고라스의 정리▶원뿔곡선▶정폭도형▶생활속의 수학▶신나는 퍼즐▶수학적 원리 등 7가지 테마가 54개 부스로 나뉘어져 자원봉사자들이 설명을 곁들였다.

낮은 곳의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를 만든 계기가 된 '아르키메데스의 나선물차' 는 나사모양으로 깊은 홈을 판 축(軸)이 들어 있는 긴 원통을 통해 설명한다.

또 모눈종이에 정사각형의 꼭지점만 남겨 평면을 격자점으로 나타낸 지오보드(Geoboard)를 이용해 넓이를 구하는 것을 보여주거나 '정폭도형의 폭만 같다면 둘레가 같다' 는 원리를 각기 다른 5개의 정폭도형을 가지고 설명했다.

친구 2명과 함께 온 허유(許瑜.15.서울 충암중2)군은 "아르키메데스의 나선물차가 책으론 잘 이해가 안됐는데 실험을 통해 설명을 들으니 금방 이해가 된다" 고 말했다.

최문정(崔文晶.15.서울 동일여중2)양은 "어렵기만 한 수학이 이렇게 신기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며 "책으로만 보다가 전시물을 보며 설명을 들으니 수학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비행기.자동차.전기.빛.전파.물질 등 모두 6개 테마가 40개 부스에서 설명되는 과학체험전도 인기였다. 비행기가 날 수 있는 원리는 부양력과 반작용 등 공기압력.중력 등 6개 과정을 통해 설명됐다.

박영미(朴英美.14.서울 예일여중1)양은 "학교에서 자동차의 원리를 배우긴 했는데 사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며 "여기서 모형을 가지고 설명 들으니 금방 이해되더라" 고 말했다.

12일까지 계속되는 서울 전시가 끝나면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1층(053-601-5063)에서 체험전이 열린다. 수학체험전은 처음 열린 1999년엔 4만7천여명, 지난해는 10만여명이 관람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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