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값 사상 최고치 갱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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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우병.구제역 파동 등으로 주춤했던 쇠고기 소비심리가 최근 다시 살아나면서 한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송아지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북도내 우시장의 경우 5백㎏짜리 암소는 3백40만원, 수소는 3백12만원, 송아지는 암컷이 1백89만원, 수송아지는 1백87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1년전에 비해 큰암소는 23%, 큰수소는 23%, 암송아지는 80%, 수송아지는 42%나 오른 가격이다.

충남 지역에서도 현재 한우 암송아지가 1백93만원선, 수소가 1백89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전에 비해 각각 8.4%, 7.3% 오른 값이다.

이는 송아지 값이 최고치를 보였던 1995년말~96년초(암송아지 기준 96년3월 1백81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소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최근 광우병.구제역 파동이 진정되면서 쇠고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IMF사태이래 지금까지 사육두수가 워낙 줄어든데다 소값 상승에 따라 농가의 출하자제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6월말 현재 전국의 한우 사육 두수는 1백50여만마리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2백73만마리에 비해 45%나 줄어든 상태다.

특히 송아지의 경우 정부가 한우종합대책에 따라 보조금(송아지 1마리당 1백75만원 융자)을 지급키로 하면서 사육 희망농가가 급증,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

한우 사육농가인 백승근(50.충남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씨는 "한우 사육 두수를 늘리고 싶어도 송아지 값이 워낙 비싸 망설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와 자치단체 등은 한우사업 자금을 번식우 사육 농가에 집중 투입하고 인공수정 확대와 수태율 향상 등의 기술을 보급키로 했다. 또 암소 도축과 판매 등을 최대한 억제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 등 돌발 변수가 없는 한 현재의 소값 강세가 상당기간 더 지속될 것" 이라면서도 "하지만 소값이 오를수록 수입쇠고기의 국내시장 점유율과 수입량이 증가하게 돼 한우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 우려했다.

송의호.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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