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밀링고 대주교 파문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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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바티칸시티 AP〓연합]로마 교황청은 8일 한국 여성과 결혼한 엠마누엘 밀링고 대주교(사진)에 대한 파문을 일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청의 결정은 밀링고 대주교가 전날 교황 하계 휴양지인 카스텔 곤돌포를 방문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알현한 후 나왔다.

밀링고 대주교는 "교황이 그동안 한 행동에 심사숙고를 하도록 요청했다" 며 "반성하는 동시에 나의 양심을 점검해 봐야겠다" 고 말했다.

잠비아 수도 루사카 대교구를 맡고 있는 밀링고 대주교는 5월 27일 통일교 문선명 목사가 주관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단체결혼식에서 한국 출신 성마리아씨와 결혼했으며, 성씨와의 결혼을 완벽하게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독신서약을 해제해 달라고 바티칸에 요청했다.

바티칸은 20일까지 부인과의 결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절연, 독신서약, 교황에 대한 복종 등을 요구하면서 만약 밀링고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파문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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