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상록수 부대 '새마을운동' 펼쳐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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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동티모르에 파병된 국군 상록수부대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동티모르판 새마을운동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파견된 이 부대 소속 4백20명의 장교와 사병이 '호메마을 프로젝트(Village Home Project)' 에 착수한 것은 지난 6월.

동티모르 동부에 위치한 호메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내용을 설명한 뒤 호메초등학교 배수로 건설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운동 결과 현재 마을에는 공동 우물 7개와 공동 양계장 1곳 등이 조성됐으며, 초등학교 내 공동 양계장에서는 주민과 학생들이 지도교사의 감독 아래 양계 기술을 배우고 있다.

상록수부대는 공병대의 중장비를 투입해 경작지 2.5㏊를 개간했으며 동티모르 유엔과도행정기구(UNTAET)의 농업담당 부서를 통해 이곳에 심을 옥수수.감자 등 농작물 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한 이 부대는 철수 뒤에도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지도자를 양성키 위해 주민 대표를 한국의 새마을운동중앙회 등에 위탁 교육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라우템 지역 행정관인 올라비오 다 코스타(38)는 "경작지를 개간하는 등 자립기반을 조성해 주고 있는 상록수부대에 감사한다" 면서 "호메마을 프로젝트는 동티모르의 발전 모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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