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배꼽은 남산타워 근처 녹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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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의 중심점이 ‘인사동’에서 ‘남산’으로 바뀐다. 행정구역이 점점 넓어지면서 기준점이 변한 것이다. 서울시 김영걸 균형발전본부장은 15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측량으로 최근 서울의 지리적 중심점이 남산 정상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의 중심점은 인사동이었다. 종로구 인사동 194-4번지 하나로빌딩 1층에 중심점을 알리는 상징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 중심점은 조선시대 때의 서울인 ‘4대문 안’을 기준으로 측정해 정해진 것이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나 서울의 외형이 커진 만큼 새로운 중심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건물 안에 있는 인사동 중심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광화문 네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도로원표’가 서울의 중심점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도로원표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반도 18개 도시의 거리를 표시한 표석이다.

새로 측정된 서울의 중심점은 남산 정상의 녹지대 안에 있다. 서울시는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200m 떨어진 남산타워 인근에 5월 중 상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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