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2억달러어치 셋톱박스 3년간 수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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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http://www.humaxdigital.com)는 3일 이탈리아의 위성방송 사업자 오빗(http://www.orbit.net)에 3년간 2억달러(약 2천5백60억원)어치의 셋톱박스를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휴맥스가 수출하는 제품은 유료채널.전자상거래.게임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양방향 서비스 제품으로 내년 봄부터 자체브랜드로 선적에 들어간다.

휴맥스 변대규 사장은 "그간 유럽의 일반 소비자 유통시장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부가가치가 큰 방송사에 대규모로 물량을 직접 공급하기는 처음" 이라며 "이번 수출로 매출.인지도 면에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 고 말했다.

1996년부터 셋톱박스를 개발, 전량 수출해 온 휴맥스는 현재 유럽지역 일반소비자 판매시장에서 다국적 기업인 필립스.노키아 등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천4백2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억달러를 수출했다. 휴맥스의 올해 매출목표는 2천5백억원이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오빗은 사우디아라비아계 자본이 대주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최대의 위성방송 사업자다. 94년부터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을 해온 이 회사는 휴맥스의 제품을 이용, 23개 국가에서 5백만명에게 양방향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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