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영화] SBS '쥬라기 공원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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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 (SBS 밤 10시50분)=1993년 크게 히트한 '쥬라기 공원' 의 속편. 전편에 비해 한층 사실적인 공룡들이 더욱 잔인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속편의 한계인 듯 상상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흥행면에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존심을 지켜주었을지는 몰라도 작품성에선 그의 명성에 흠을 남긴 영화다. 그래서인지 최근 개봉한 '쥬라기 공원3' 에서 스필버그는 제작만 맡고 연출은 하지 않았다.

3편의 흥행 가능성도 여전히 높지만 평단의 반응은 아무래도 비판적이리란 것을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스필버그는 속편에서 공룡을 보호하려는 이들과 공룡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리고 인간과 공룡의 쫓고 쫓기는 혈투는 볼거리로서 효과를 발휘한다.

이 영화는 쥬라기 공원이 사고로 폐쇄되고 4년 후의 이야기다.

DNA추출로 공룡을 부활시킨 해먼드(리처드 아텐보로)박사는 소르나 섬에서 은밀히 공룡들을 사육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해먼드 박사의 회사에서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제2의 쥬라기 공원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인간의 부주의를 틈 타 공룡들이 샌디에이고 시내로 탈출, 도시를 공포속으로 몰아넣는다.

첫 편에 이어 다시 등장하는 말콤 박사 역의 제프 골드블럼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지만 '매그놀리아' '부기 나이트'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줄리앤 무어의 몸놀림은 다소 무거워 보인다.

원제 The Lost World:Jurassic Park2.★★★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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