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 여고생 실종·피살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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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여고생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같은 학교의 또 다른 학생이 집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전 9시20분쯤 천안시 두정동 모 아파트 단지 뒤편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이모(17.B여고 2년)양이 목을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65)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양은 체육복 하의 및 속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양은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집에서 500여m 떨어진 독서실로 갔다가 이날 0시50분쯤 독서실을 나섰으며, 오전 1시40분쯤 친구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현장 감식을 요청하는 한편 이양의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이양이 지난달 9일 수업을 마친 뒤 실종된 박모(16.고1)양과 같은 학교 학생인 점에 비춰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양은 실종 이튿날 유흥가 밀집지역인 천안 성정동 골목길에서 책가방과 교복.안경.휴대전화.속옷 등이 발견됐을 뿐 한 달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하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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