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까지 전국에 장맛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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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0일까지 사흘간 중부지방에 최고 3백㎜ 이상의 비를 뿌린 이번 호우가 다음달 2일까지 이어져 올 들어 가장 긴 장맛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호우는 특히 5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난 14~16일 수도권 호우 때와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대기로 인한 국지성 폭우 양상이 뚜렷할 것으로 보여 피해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은 30일 "장마전선이 활성화해 31일은 중부지방, 1~2일은 남부지방까지 전국에서 많은 비가 예상된다" 고 예보했다.

이처럼 장마철 막바지에 장마전선의 세력이 강해진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예년과 달리 북쪽으로 확장되지 못해 장마전선이 한반도 남북으로 진동하며 정체하는 데다 중국 화중지방에서 발달한 기압골이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현재 중국대륙으로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도라지' (TORAJI: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의 영향까지 가세해 강우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도라지' 가 북상하면서 장마전선에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 중부지방에 걸쳐 있는 비구름대를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고 내다봤다.

장마초기인 지난 6월 말 제2호 태풍 '제비' 의 수증기 공급으로 남부지방에 최고 3백㎜가 넘는 호우가 내린 것과 비슷한 양상이란 것이다. 특히 올해 장마는 국지성 호우가 빈발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후남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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