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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하이 7.1 강진] “하필이면 상하이 엑스포 보름 전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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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번 칭하이성 지진은 상하이(上海) 엑스포(5월 1일 개막)를 불과 보름가량 앞두고 발생했다. 연초에는 윈난(雲南)성을 비롯해 서남부에서 100년 만의 최악 가뭄으로 고통을 받았다.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3개월 앞둔 2008년 5월에는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8만6000여 명이 숨지고 4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해 2월에는 남부 지방에서 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닥쳤다.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어려움을 많이 겪을수록 나라가 흥성한다(多難興邦)”며 메가폰을 들고 자연재해와 재난 극복을 독려했다.

당시 중국 전역에서 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고,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이재민 구호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한국·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피해자 구호 활동에 이례적으로 참가했다.

쓰촨성 대지진과 마찬가지로 칭하이성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엇갈려 부딪치며 지각이 갈라져 발생한 걸로 추정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 정상회의에 이어 14일부터 브라질·베네수엘라·칠레 방문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행했을 당시 후 주석은 이탈리아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지진 피해 잇따르는 중국=중국에서는 사상 최악의 지진 피해가 잇따랐다. 세계 최대의 지진 피해는 명나라 때인 1556년 1월 23일 중국 북서부 산시(陝西)성에서 발생했다. 규모 8.0의 지진이 강타해 약 83만 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산시성 외에 간쑤(甘肅)·허베이(河北)·후난(湖南)성 등 주변 지역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역사상 둘째로 인명 피해가 컸던 지진도 중국에서 발생했다. 1976년 7월 28일 허베이성 탕산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은 24만2000명의 공식 사망자를 냈다. 당시 중국 통치자인 마오쩌둥(毛澤東)이 외부 세계에 지진 발생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 많을 걸로 추정된다. 1920년 12월 16일 발생한 간쑤대지진은 역대 넷째로 큰 피해를 낸 지진이다. 규모 7.8의 이 지진으로 23만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1월 중남미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0의 지진은 23만 명의 사망자를 내 역대 여섯째로 인명 피해가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서울=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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