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구미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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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사진)가 처음으로 경북지역을 찾는다.

공연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1900년 출범한 이래 100년 이상 연주와 세계순회공연, 음반 활동 등으로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교향악단과 함께 미국의 3대 교향악단으로 불린다. 3대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현의 소리라는 찬사를 듣게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뒤를 이은 유진 오먼디는 80년까지 44년 동안 악단을 이끌면서 벨벳처럼 윤택하다는 ‘필라델피아 사운드’를 구축했다. 이후 이 악단은 음색에 이탈리아적인 강렬함과 독일적인 심오함을 더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전통은 상임지휘자 샤를르 뒤투아가 잇고 있다. 그는 이번 구미 공연의 지휘를 맡는다. 샤를르 뒤투아는 25년 동안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이 악단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특히 라벨·드뷔시 등 프랑스 음악 연주에서 본토 악단을 능가한다는 명성을 얻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킴이 한국계이다. 그는 유대인이 악장을 독차지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100년 금기를 깨고 99년 종신 악장으로 지명됐다. 데이비드 킴은 협연을 선보인다.

이번 구미 공연에서는 ‘로마축제 서곡’(헥터 베를리오즈) ‘바이올린 협주곡 1번’(막스 브루흐) ‘관현악 춤곡’(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등이 연주된다.

행사를 주최한 구미문화예술회관 공영훈(57) 관장은 “뉴욕 필하모닉과 쌍벽을 이루는 명문 악단의 공연”이라며 “뮤지컬·오페라 공연이 주를 이루는 대구와 달리 구미는 앞으로도 명품 클래식 공연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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