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이지리아 3연속 본선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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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슈퍼 이글' 나이지리아가 30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2002 한.일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숙적 가나를 3 - 0으로 물리치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승점 16(5승1무2패)을 기록한 나이지리아는 경기 직전까지 승점 15(5승3패)로 선두를 달리던 라이베리아를 제치고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3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나이지리아의 본선행 확정으로 아프리카에선 카메룬.세네갈.튀니지.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팀이 내년 한.일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나이지리아의 첫 골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터졌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나이지리아의 스트라이커 빅토르 아갈리는 오스틴 오코차의 프리킥을 이어받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나이지리아는 티자니 바방기다가 전반 18분과 36분 연속 추가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에서 가나의 골키퍼 오세이 보아텡은 전반 41분 상대선수에게 심한 반칙을 하는 바람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까지 당했다.

나이지리아가 가나에 이긴 것은 17년 만에 처음으로 수도 라고스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축하하는 춤과 노래로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나이지리아가 가나에 지거나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사상 첫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라이베리아는 분루를 삼켰다. 그래서 사재까지 털어가며 감독 겸 선수로 뛴 36세의 노장 조지 웨아의 월드컵 진출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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