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올림픽 특수"한국은 재미 적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우리나라가 2008년에 개최되는 중국 베이징(北京)올림픽에서 큰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오히려 중국이 첨단산업에서조차 한국을 추월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http://www.keri.org)은 29일 '베이징 올림픽 개최의 중국 및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 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국 올림픽으로 인한 특수는 우리가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석유화학.철강산업 분야 등의 일부 품목에서 1천8백억원 정도의 수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그 근거로 중국이 향후 7년간 약 42조원(총 2천8백억위안)의 투자를 할 계획이지만 대부분이 도로 등 교통망과 수도.전기 등 도시기초시설, 체육관.선수촌 등 올림픽 관련시설에 집중되는 점을 들었다.

한경연의 박승록 기업연구센터 소장은 "우리나라의 건설엔지니어링 기술수준이 열악해 수주하기가 어렵고 일반토목과 건축 분야는 중국의 기술수준이 높아 국내 건설업이 별반 재미를 보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경연은 또 중국이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치중하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의 수입유발 효과는 1조6천3백억원(1백9억위안)에 그칠 것이며 그나마 기계류.철강.석유화학제품 등의 순으로 수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국시장 내 경쟁력은 석유화학.철강.기계류 순인 데다 섬유.전기기기 등의 수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출증대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올림픽을 대비해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의 인력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데다, 올림픽으로 성장잠재력이 크게 확대되면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한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영욱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