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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애니페스티벌 내달 11일부터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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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종합 축제인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1)(http://www.sicaf.or.kr)이 다음달 11일부터 아흐레 동안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그간 들어온 '개성 없는 종합선물세트' 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SICAF 2001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를 대폭 보강해 전진배치했다.

출품작 상영을 위해 광화문 씨네큐브.정동A&C 등 서울 시내 극장을 확보하는 등 영화제다운 면모를 갖추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안시의 화제작들 모여라=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 로 불리는 지난 6월의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했거나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안시 페스티벌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의 '엽기' 감독 빌 플림튼은 한국 관객에게 장편과 단편을 하나씩 선보인다. 대상 수상작인 '돌연변이 외계인' 과 단편 '이트(Eat)' 다.

이밖에 '헬프! 아임 어 피시' (슈테판 폐르드마르크.미하엘 헤그너), '블러드 : 더 라스트 뱀파이어' (기타쿠보 히로유키) 등이 초청됐다.

단편으로는 대상을 받은 '아빠와 딸' (마이클 두덕 드 비트)이 '아카데미 수상작' 이라는 타이틀까지 걸치고 관객을 유혹한다.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르네 카스틸로의 '다운 투 더 본' , 베스트 TV시리즈상을 받은 '더 빅 나이츠' (마크 베이커)와 '인톨러런스' (필립 멀로이) 등도 수작들이다.

본선에 일곱 편이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다. '아빠하고 나하고' (계원조형예술대)를 비롯, '오토' (전하목.윤도익) '그랜드마' (조성연) '존재' (이명하) 등이 그것. 최근 수년 새 키가 훌쩍 자란 한국 단편의 위상을 가늠해볼 기회가 될 듯하다. 장편으론 국내 개봉작인 '더 킹' '별주부 해로' 가 있다.

▶개막작, 놓치면 후회!=일본 애니메이션의 동향에 민감한 매니어라면 개막작 '메트로폴리스' 를 놓칠 수 없다. 무엇보다 제작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철완 아톰' 의 데쓰카 오사무 원작에 '아키라' '메모리스' 의 오토모 가쓰히로가 각본을 맡았고 '은하철도 999' 극장판을 만든 린 타로가 감독했다. 린 타로 감독은 개막과 함께 내한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보너스가 있다면!=지난 5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렉' 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슈렉' 과 함께 자주 거론됐던 작품이 프랑스 감독 르네 랄루의 '미개의 행성' 이다. 이 작품은 1973년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이밖에 랄루의 작품 두 편이 더 상영된다. 비틀스의 유명한 히트곡을 주제로 한 '옐로 서브마린' 과 인기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오!

나의 여신님' 극장판도 준비돼 있다.

▶전시도 풍성하다= '순정만화전' 'SF만화전' 에 이어 올해는 '명랑만화전' 이 기다리고 있다. 박인하 기획팀장은 "학원물 등에 눌려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명랑만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올초 타계한 만화가 김종래씨의 유작전도 눈길을 끈다. '남북 만화교류전' '유럽현대만화전' 등은 '나만의 색깔' 을 찾아가려는 SICAF의 노력으로 읽힌다.

▶이밖에도=SICAF 조직위는 최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파워 20인' 을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개막 후 발표).

장르.연령대를 불문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 10명을 뽑아 펴낼 'SICAF 컬렉션' 도 관심거리다. 재간꾼 탤런트 박경림이 올해 처음 만든 홍보대사를 맡았다. 02-755-2216.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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