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노무현· 김근태 개혁연대론 '3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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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권에서 '개혁세력 연대론' 이 제기되는 가운데 27일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 사이에 연대방법을 둘러싼 토론이 벌어졌다.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李在禎의원).한반도 재단(이사장 김근태 최고위원)이 함께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공무원수련원에서 연 하계수련회에서다.

즉석 토론에는 노무현(盧武鉉) 고문과 김근태 위원, 이재정.장영달(張永達).심재권(沈載權)의원이 참석했다. 盧고문은 이날 축하연설에서 "연대는 경쟁보다 한 단계 위의 성숙한 정치행위" 라며 "차선에 대해 승복하는 문화가 민주주의" 라고 주장했다.

盧고문은 또 지역구도의 폐해를 언급하며 "개혁연대.개혁주도를 얘기하는데 이런 지역구도를 그대로 두고선 절대로 성공못한다" "한 지역 지지만으로는 나라를 못 이끈다" 라고 강조했다. 盧고문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자신이 밝힌 '+α론' (충청.호남표에 더해 영남표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盧고문의 강연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張의원은 '50대 트로이카론' (이인제.노무현.김근태 의원의 연대)을 거듭 주장했다. 張의원은 "집권 후반기에 50대의 세 분 지도자가 함께 나라와 당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盧고문은 '50대 트로이카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따로따로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면서 "그래서 소극적이기도 했지만 혼자 하는 게 정치는 아닌 것 같다" 라고 말했다.

김근태 위원은 "50대 트로이카는 분열적 지역주의와 1인 지배체제 정치자금을 극복한다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며 "오그라드는 연대는 현실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급진 개혁파가 다른 쪽을 배제하면 실패한다" 고 주장했다. 이는 金위원이 "이인제 최고위원과도 연대할 수 있다" 는 자신의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근태 위원을 정점으로 한 재야 운동권 출신 의원들은 개혁연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반면 盧고문은 연대론을 주장하면서도 金위원 주장에 휩쓸려 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인제 위원은 "현재로선 연대에 찬성하지 않는다" 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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