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탄핵론 사이버 공간에선 더 거칠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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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이버 공간에서 대통령 탄핵론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공방은 현실정치에서의 여야간 논쟁보다 훨씬 거칠다.

25일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가 탄핵론을 공식 제기한 이후 민주당(http://www.minjoo.or.kr)과 한나라당(http://www.hannara.or.kr)의 홈페이지엔 이틀새 5천여건의 글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게시판엔 "탄핵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할 소리냐" "우리나라를 인도네시아 수준으로 떨어뜨리려는 이회창 총재의 음모" "나라를 더 망쳐놓아야 정권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발상이냐" 는 등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다. 李총무의 개인 홈페이지도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반면 민주당 홈페이지는 "내놓는 정책마다 국민을 괴롭히는 대통령은 당연히 탄핵 대상이다" "여당이 정권 재창출에만 목을 매니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이 얼마나 못했으면 탄핵 얘기까지 듣게 됐나" 는 야당 지지그룹의 아우성으로 시끄럽다.

감정싸움이 격화돼 욕설로 게시판을 도배질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은 한강에 빠져죽어라" "○○○는 반역죄로 사형감이다" 등 인신공격.비방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야의 정쟁 자체가 넌더리난다는 반응도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경제도 어렵고 서민도 어려운데 언제까지 개처럼 싸우기만 할 거냐" 고 물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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