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히드 환영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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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도네시아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탄핵 이후에도 계속 머물던 대통령궁을 나와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떠났다.

와히드는 이날 자신의 눈과 귀 역할을 해온 막내딸 이나야 울란다리 등 가족과 함께 대통령궁을 나왔으며 자카르타 시내의 메나스 광장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만나 잠시 대화한 후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미 국무부 필립 리커 대변인은 25일 "미국은 와히드를 환영할 것" 이며 "자카르타 주재 미 대사관이 인도네시아사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 관리가 와히드를 만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대통령직 승계로 공석이 된 부통령 선출을 위해 26일 오전 9시 치러진 국민협의회(MPR)의 제3차 투표에서는 통일개발당 함자 하스 후보가 골카르당 악바르 탄중 후보를 제치고 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앞서 MPR는 25일 부통령 선거를 실시해 하스 후보가 1.2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당선 요건인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26일 3차 투표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투표가 실시된 MPR 의사당 주변에는 2천여명의 학생시위대가 몰려들어 수하르토 세력을 대표하는 탄중의 부통령 입후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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