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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올해 대입 입학사정관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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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 기자

무엇이 중요해지나

지난해 7월, 세종고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들이 모의 면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학생부와 서류, 면접 등 전형요소에서 외적인 변화는 없지만, 전형요소의 구체적인 반영 내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년엔 과학 인재 선발 과정에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2011학년도에는 수학·과학 교과성적과 교내 과학 동아리 활동, 교내 경시대회 수상 실적, 관심 분야와 관련된 봉사나 체험활동의 반영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독서나 방과후 활동 등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와 연관 있는 각종 체험활동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 같은 활동을 했더라도 참여동기와 목적, 성실성 등을 부각시켜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공인어학성적이나 올림피아드 입상자 등의 지원 자격 제한이 폐지되면서 교과성적 반영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장잠재력을 평가요소로 활용하면 학년별 성적 변화 추이와 교사의 평가가 중요하다. 종로학평 김명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원 자격 제한이 없어지면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율은 상승할 것”이라며 “교과성적 변화 추이는 성실성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증거로 작용하기 때문에 고3 1학기 성적을 올리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교 간 성적 격차가 있기 때문에 2단계 심층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반영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해당 학과에 지원한 이유와 자신의 활동 내역을 연관시켜 열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목표 대학과 학과를 빨리 정한 뒤 시간을 두고 심층면접 준비를 하는 게 좋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학생부 교과·비교과 관리가 최우선 과제다. 면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교과목 성적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물을 수 있다. 지원 학과와 연관된 관심 교과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관리하는 건 기본이다. 또 취약 과목의 경우에도 고3 때 성적을 올리면 발전 가능성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학이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 기록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진로계획에 맞게 일관성 있는 활동을 해왔는가’다. 봉사활동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를 세워 그와 관련된 어떤 활동을, 얼마나 꾸준히 해왔는지가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환경공학을 전공해 대체에너지 개발과 공해 방지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녹색연합 봉사활동을 해왔고, 관련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면서 관련 지식을 쌓았다’는 식의 구체적 활동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봉사나 동아리활동, 독서, 현장체험, 진로탐색 활동 등 수험생이 관심을 가지고 해온 모든 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면접은 1대1이나 1대 다(多) 개인면접, 집단토론, 과제발표 등 다양한 형태로 시행된다. 면접위원들은 서류를 통해 해당 학생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면접에서는 서류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좀 더 심층적인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캠프에 다녀왔다면 참가 동기와 활동 내역, 느낀 점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비교과 활동의 경우 여러 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것보다는 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하는 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고교 시절 집중적으로 해온 특별활동을 통해 이룬 성과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극복해 온 과정 등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답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는 다음 주(21일자)부터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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