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해안철책 절반정도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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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해안철책선 설치 계획이 시민들의 반발에 부닥쳐 크게 후퇴했다.

인천시는 군부대와의 협의 끝에 송도신도시(5백30여만평)해안에 설치할 예정인 철책선 규모를 당초 12.3㎞에서 7.1㎞로 줄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송도신도시 남측(소래방면) 4㎞와 서쪽 1.2㎞ 등 5.2㎞ 구간에 대한 철책 설치 계획은 취소됐다.

또 철책을 치기로 한 7.1㎞ 가운데 3.5㎞ 구간에는 철책 대신 원형 임시철조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와 군부대는 아암도 부근 3.6㎞ 구간은 해안 경계의 필요성을 감안해 철책을 치고 해안 곳곳에 경계초소와 전자감응장치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들어서는 첨단 정보도시에 철책선을 설치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 며 철책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인천시는 이에 앞서 신도시 주변 해안도로 아암도~운전면허시험장 2.8㎞ 구간의 기존 철책을 철거하는 대신 군부대를 위해 신도시 외곽에 해안철책선과 경계시설물 등을 설치해 주기로 하고 지난 16일 의회에서 1백16억원의 예산 승인을 받았다.

성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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