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토익처럼 우리말 사용능력을 종합평가하는 취지로 지난 5월 20일 사상 처음 치러진 제1회 국어능력인증시험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응시자들은 주최측의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으나 문법.맞춤법 등 어문규정 영역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다.
시험을 주관한 재단법인 언어문화연구원측은 "성적이 우수한 고교생들이 대거 응시했음에도 어문규정 성적이 기대보다 저조한 것은 학교에서 관련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의 후원으로 시행된 이번 시험에는 전국 7개 도시에서 총 8천8백4명이 응시, 평균 1백56.7점(2백점 만점)을 거뒀다.
출제자들의 당초 예상은 1백45~1백50점이었다. 응시자들의 영역별 평균점수는 1백점 만점으로 환산해 듣기가 86.3점, 읽기가 80.8점, 쓰기가 75.7점, 어휘가 75.4점인 반면 어문규정은 65.2점으로 크게 처졌다.
응시자는 직업별로 고교생이 85.5%, 대학생 4.2%, 직장인 3.1%등이다. 고교생 응시자들은 이번 시험에서 총 5등급 중 2급(1백84.8~1백69점)이상을 받을 경우 서울대 주최 국어경시대회 본선에 지원할 수 있다. 연령대별 성적은 대학 1, 2학년에 해당하는 19~20세가 평균 1백62~1백65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취업예비연령에 속하는 23~25세가 1백59~1백63점을 기록했다. 중.고생 연령대는 18세(고3)가 평균 1백59점으로 가장 높았고 15세(중3)는 1백43점으로 나이에 비례하는 성적분포를 보였다.
다음 시험은 2회가 9월 9일, 3회가 12월 2일 시행될 예정이다. 1회의 문제와 답은 언어문화연구원 홈페이지(http://www.goket.com)에 나와있고, 해설을 곁들인 자료집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