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으로 졸려도 책상에 엎드려 자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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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매년 봄이 되면 춘곤증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후가 되면 나른해지는 몸과 정신을 도대체 이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연신 쏟아지는 잠에 상사눈치 보랴, 밀린 업무하랴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커피를 몇 잔 마셔 봐도 잠시뿐, 설레는 봄을 만끽하기는커녕 잠깐 청하는 쪽잠이 더욱 간절하다. 봄이 되면 황사와 더불어 찾아오는 불청객, 직장인과 수험생의 최대의 적인 춘곤증이 우리를 괴롭힌다.

춘곤증, 왜 생길까

추운 겨울동안 움츠렸던 우리 인체는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서 생체리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증상이 바로 춘곤증이다. 또한 봄이 되면서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수면시간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나타날 수도 있다. 더욱이 봄에 취직이나 새학기 등 생활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춘곤증, 후유증 부른다

대부분 춘곤증이 오면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서 잠깐 수면을 취하거나 엎드려서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잘못된 자세는 척추 이상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엎드려 자거나 턱을 괴는 자세 등은 양쪽 턱 관절의 균형을 무너뜨려 좌우 얼굴이 다른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

유상욱 성형외과 전문의는 “얼굴을 한쪽방향으로 책상에 붙이고 엎드려 자는 것이 습관화 되면 얼굴뼈의 변형 즉,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얼굴윤곽의 좌우가 비뚤어진 비대칭 얼굴형의 경우, 어눌하고 똑똑하지 못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호소하며 양악수술을 통한 교정을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한 엎드려 자는 습관은 목주름, 눈가주름을 더욱 깊게 만드는 원인. 얼굴이 장시간 눌려 주름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한쪽 얼굴을 옆으로 하고 잘 경우 피부가 한 쪽으로 과도하게 눌려 압력을 받은 쪽 눈가와 귀 주변, 턱의 근육에 주름이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얼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팔자주름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겨보자, 춘곤증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대응으로 춘곤증을 미리 예방하는 것도 좋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뇌의 활동을 돕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으며, 특히 쑥이나 냉이 같은 제철 봄나물은 부족한 비타민 보충에 제격이다. 점심 때 과식을 피하고 졸린다고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다거나 담배를 많이 피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수면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생체리듬으로 우리 삶의 1/3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건강한 수면습관을 유지해 양질의 숙면을 취할 수 있어야 건강하고 의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밤에 깊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낮잠도 가급적 자지 않고, 자더라도 20분 이상 낮잠 자는 것은 피한다. 또한 취침 20-30분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숙면을 돕는 것도 좋다.

춘곤증을 핑계로 생긴 잘못된 쪽잠 습관이 내 얼굴을 망치게 되는 불상사를 미리 방지하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봄을 맞이해 보자. 또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안면비대칭이 진행됐더라도, 원인별 정도와 유형에 따라 전문가와 상의하고 양악수술(위턱, 아래턱을 모두 수술)을 통해 교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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