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인터넷 수능방송 고3서 전학년으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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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위한 수능 대비 강좌를 방송하던 서울 강남구 인터넷 수능방송(www.ingang.go.kr)이 고등학교 전 학년 과정으로 강의 폭을 넓힌다.

강남구 관계자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강의 내용 확대방안을 밝히고 "연말께 강의 녹화에 들어가 논술 강의가 끝나는 내년 초에 전 학년 대상의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 2학년 강의도 현재 방송 중인 수능 강의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원하는 인기 학원 강사들에게 맡길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일 개국한 강남구 인터넷 수능방송은 개국 전 서울 강남 소재 고교 3년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를 바탕으로 이른바 '스타 학원 강사'들을 대거 영입해 강의를 맡기면서 전국 고3 수험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강남구 인터넷 수능방송은 현재 고3 수능 준비생을 위한 22개 과목, 60개 강좌, 913개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7만5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 중이다. 회원 가운데 강남구 학생은 8%에 불과하며 다른 서울 지역 학생이 30%, 타 지역 학생이 62%일 정도로 이 방송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원들은 각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주문형 동영상(VOD)으로 시청할 수 있는데 하루 평균 3만5000여건의 주문.시청이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 측은 강의 폭을 고교 전 과정으로 확대할 경우 회원이 몇 배로 느는 것은 물론 동영상 주문 건수도 하루 10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1년 가입비가 5000원이며 PDF 파일로 제작된 교재를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일부 고교에서는 이를 학습 교재로 채택해 수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측은 올해 수능 성적표가 나온 뒤 가입 회원 40~50명에게 대학입학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가정이 어려운데도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강남구 인터넷 수능방송을 들은 뒤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을 상대로 대학 입학 장학금을 줄 예정"이라며 "일부 강사는 강의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적립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상파로 교육강좌를 방송하는 EBS는 고교 전 학년 과정 51개 과목, 286개 강좌, 4684개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7만여건의 인터넷 동영상 시청이 이뤄지고 있다. EBS 강사진은 현직 교사(95%)가 중심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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