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김진웅 이젠 'V 지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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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왕눈이’ 김진웅(21·삼성)이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삼성의 새로운 뒷문지기로 자리매김했다.

김선수는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전날에 이어 확실히 리드를 지켰다.그의 마무리 기용은 ‘코끼리’ 김응룡감독이 던진 후반기 삼성의 승부카드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벌어진 지난 17일 ‘코끼리’ 김응룡 삼성 감독은 무뚝뚝한 평소 스타일대로 김진웅에게 짧은 한마디를 던졌다.“이젠 네가 마무리다”라는 그말 한마디에 김선수는 삼성 마운드의 ‘최종주자’가 됐다.전반기에 가끔 마무리로 등판,1세이브를 기록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는 등판 간격 조절을 위한 것이었고 팀의 승패를 어깨에 짊어진 전문 마무리는 아니었다.전반기를 구원 1위로 마친 벤 리베라(6승21세3패)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리베라가 허리 부상으로 퇴출되자 그 몫이 김선수에게 돌아갔다.김선수는 요즘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 마무리였던 임창용(25)으로부터 위기관리 능력과 팀의 리드를 지켜야 하는 사명감을 배우고,베테랑 포수 김동수(33)로부터는 선발과 마무리 투수의 차이점을 얻어낸다.

김선수는 이날도 선발로 등판했던 임창용의 시즌 9승째를 지켜내며 후반기 마무리 판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삼성은 이날 3-3 동점을 이룬 8회말 2사2루에서 김한수가 롯데 4번 투수 박석진으로부터 중전적시타를 뽑아내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현대는 광주에서 해태를 2-1로 제압,이틀연속 1점차 승리를 거두며 2위 삼성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유지했다.현대는 1회초 전준호,박재홍,이숭용의 안타로 뽑은 2점을 끝까지 지켜 해태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두산-LG의 잠실 경기는 두산이 7-0으로 크게 앞선 3회말 1사후 경기시작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한화 - SK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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