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영화] MBC '카피 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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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카피 캣 (MBC 밤 12시25분)=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양들의 침묵' 이나 '세븐' 처럼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공포가 섬뜩하다. '양들의 침묵' 보단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세븐' 보단 구성이 탄탄하다.

'카피 캣' 은 타인의 행동.작품 등을 모방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영화에선 타인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따라하는 살인범을 뜻한다. 시고니 위버.홀리 헌터 등 할리우드의 연기파 여배우들의 협연, 상영 내내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짜인 각본 등이 돋보인다.

저명한 범죄 심리학자인 헬렌 허드슨(시고니 위버)은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는 연쇄살인범 전문가. 데릴 리 칼럼(해리 코닉 주니어)이라는 살인마에 습격을 당한 후에 바깥 출입을 삼가고 있다. 아파트 현관에 놓인 신문을 집는 것도 두려워할 정도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연속해 발생한다.

여형사 모너핸(홀리 헌터)은 아무런 실마리도 찾지 못한다. 이 때 헬렌은 수사진에게 범죄의 유형과 특성을 익명으로 알려준다.

결국 헬렌을 찾아내 수사협조를 부탁하는 모너핸. 이후 헬렌과 모너핸은 살인마에게 조금씩 다가서지만 그들이 범행의 대상이 되는 궁지에 몰리는데….

인터넷을 통해 다음 희생자를 알리는 범인과 또 이를 단서로 범인과 맞서는 수사진의 대결이 팽팽하다. 존 아미엘 감독.

원제 Copycat. 1995년작. ★★★☆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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