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우리 군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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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방부는 12일 우리 군이 1970년대 백령도 근해에 북한 함정 상륙 저지용으로 설치했던 기뢰가 폭발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1970년대 적의 상륙을 거부하기 위해 백령도 근해에 기뢰를 설치했지만 전기에 의한 수동식 기폭 장치여서 그냥 폭발할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수차례 제거 또는 불능화 조치를 했고, 김태영 국방장관이 합참의장이던 2008년에도 10여 발을 제거했다”며 “당시 제거할 때도 이미 폭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시 설치한 기뢰는 다른 형태(폭뢰)를 기뢰로 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으로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며 “전기로 연결해서 터뜨리는 것이어서 전원이 연결되지 않으면 폭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벌써 30년, 40년이 지났기 때문에 다 부식이 돼서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국회에서 “1970년대 (우리 군이 설치한) 기뢰는 전기식으로 뇌관이 다 제거돼서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원 대변인은 그러나 “천안함 사건의 원인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에 있고, 조사가 완료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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