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꾸중, 상급생에 돈뺏겨…여중생 자살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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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학교에서 교사에게 꾸중을 듣거나 상급생에게 돈을 빼앗긴 여학생이 잇따라 자살했다.

11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모 고교 2년 S양(17)의 자취방에서 S양이 창살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급우와 담임교사가 발견했다.

S양의 아버지는 "혼자 자취하던 딸이 숨지기 전날 수업시간에 소설책을 읽다 담임교사에게 심한 꾸중을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고 주장했다.

경찰은 "평소 S양이 수업태도 불량으로 자주 꾸지람을 들었다고 주변 인물들이 진술했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아침 서울 강남구 모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K양(12.서울 D중1)은 지난달 동네 놀이터에서 세명의 상급생들에게 5천원을 빼앗기는 등 서너 차례에 걸쳐 3만5천원을 뺏긴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K양은 자살 전 이용해온 인터넷게시판에 "살기 싫다. 언니들 무서워 죽겠다. 기말고사 다 망했고" 등의 글을 여덟 차례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K양의 아버지(40)는 "딸이 지난달 '돈을 빼앗겼는데 돈을 빼앗은 애들로부터 전화가 온다' 며 전화발신지 표시서비스를 신청해 달라고 했다" 고 말했다.

정현목.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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