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자동차 보험료 비교 사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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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이달부터 중고차에 대한 자동차세 감면제도가 시행된 데 이어 8월부터 승용차 보험료가 완전 자유화된다.

자동차 등록 13년째가 되면 세금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보험사마다 엇비슷했던 보험료는 다음달부터 천차만별이 돼 차를 사거나 보험에 가입할 때 이를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 다양해지는 자동차보험=8월 이후 승용차 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라면 회사별.판매경로 별로 보험료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정하는 기준자료가 같았지만, 8월부터는 각 회사가 알아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가 다양해진다.

우량 고객을 많이 확보해 사고율을 낮게 유지하는 보험사의 보험료는 점차 낮아지고, 그렇지 못한 회사의 보험료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연내에 인터넷이나 통신판매를 통해서만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회사가 등장할 예정인데, 이런 회사들은 인건비 등이 적기 때문에 보험료가 15%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회사라도 대리점.설계사를 통하는 것보다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 보험료가 훨씬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특약(특별약관)도 잘 살펴봐야 한다. 현재는 운전자의 나이에 제한을 두거나 가족만 운전하면 할인해주는 특약이 있지만 보험료가 자유화하면 이런 특약들이 더 세분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형제운전 특약' 이나 '부부운전 특약'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처음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내는 보험료는 지금보다 8~11% 낮아진다. 그동안 최초 가입자에게 적용하는 할증률이 너무 높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이달 말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개인특성별.판매경로별로 다양한 보험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 보험료 비교 사이트가 유익=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가 혼자 보험료를 따져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보험료를 비교해 주는 인터넷 비교 사이트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보험관련 상담과 보험료 견적 서비스를 해주고 보험가입까지 대행하는 사이트가 많이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모두 무료 제공된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제대로 받고, 다른 부가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는지 여부도 이런 사이트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팍스인슈 관계자는 "보험감독 당국의 의지가 강력해 8월 이후에는 그동안 유지돼온 보험사들의 담합구조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며 "동일한 조건이라도 보험가격이 천차만별일 것이어서 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중고차 자동차세 감면=이달부터 자동차세가 최초 등록 후 3년이 되는 해부터 매년 5%씩 감면돼 10년간 최고 50% 경감된다. 따라서 중고차를 팔거나 살 때는 이를 따져봐야 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승용차 등록 현황으로 추정할 경우 자동차세 감면 혜택을 받는 차량은 전체의 80% 이상이다.

자동차세가 25% 이상 감면되는 차령 7년 이상도 36%에 달한다.

자동차세 감면에 따라 차령 5년의 현대차를 기준으로 소형 베르나는 4만8백14원, 중형 EF쏘나타는 7만7천8백83원, 대형 그랜저XG는 12만7천4백99원,에쿠스는 19만2천9백64원이 절감된다는 것.

자동차산업연구소의 유기천 연구위원은 "세금 경감에 따른 유지비 부담 감소로 전체적으로 중고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며 "특히 중.대형 중고차의 세금 감면액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 값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영렬.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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