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다이사 스기우라 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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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의 게임 캐릭터를 디지몬처럼 세계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

국내 게임업체인 GV㈜(http://www.x2game.com)와 합작회사(반다이GV)를 설립하기 위해 방한한 세계적인 캐릭터업체인 일본 반다이사의 스기우라 유키마사(杉浦幸昌.63.사진)회장은 한국의 온라인게임 개발.운영 능력을 높이 샀다.

"한국에서 '국민게임' 으로 통하는 GV의 '포트리스2 블루' 게임은 쉽고 대중적이어서 일본 게이머들의 정서에도 맞고, 캐릭터도 깜찍해 사업 전망이 밝습니다. "

반다이가 60%, GV가 30%의 지분을 갖게 되는 반다이GV는 올 하반기에 포트리스2 블루의 일본 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정용 게임기(콘솔)용으로도 새롭게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스기우라 회장은 "반다이는 새로운 캐릭터를 일본 시장에 먼저 내놓아 반응을 본 뒤 성공하면 해외에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며 "포트리스2 블루의 캐릭터도 같은 방식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GV가 개발할 3차원(3D) 온라인게임을 일본에 서비스하고, 공동으로 개발하는 게임들도 양국에 동시에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이들 게임에는 디지몬.다마곳치.마징가.세일러문.건담.울트라맨 등 반다이사의 유명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다.

반다이사가 온라인게임에 진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스기우라 회장은 "1950년 장난감 회사로 출발했지만 이것저것 관련 사업에 손을 대다가 영상사업을 하게 됐고, 이제는 온라인 콘텐츠 사업까지 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이 한국에 비해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해 온라인 게임의 성공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지난해 말 1만명에 불과했던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가 6개월 만에 40만명으로 늘어날 만큼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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