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반기 동시분양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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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올 상반기 여섯차례 치른 서울 동시분양에선 지역.브랜드별 차별화가 심해진 가운데 소형아파트 청약 열기가 달아오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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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지역에서 나온 유명브랜드는 최고 수백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인기지역의 일부 중소업체 브랜드 아파트는 미분양이 속출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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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지역에서 나온 유명브랜드는 최고 수백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인기지역의 일부 중소업체 브랜드 아파트는 미분양이 속출해 대조를 보였다.

◇ 하반기 부동산 경기 회복 신호인가=극도로 침체했던 지난해와 달리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청약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 하반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주택은행에 따르면 올해 1차 동시분양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1대1이었으나 6차 때는 5.9대1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섯차례 9천9백46가구가 선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3천3백4가구보다 25% 줄었다. 청약 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데 공급물량이 줄어 청약 열기가 높았다는 분석도 가능하나 업계 관계자나 주택전문가들은 이와 관계없이 청약열기가 높아진 데는 의견을 함께 한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아파트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커져야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고 말했다.

◇ 작은 것이 강했다=비인기지역에 있는 소형 평형도 임대사업 수요자로부터 관심을 얻어 저금리시대 틈새상품으로 각광받았다.

등촌동 월드메르디앙(2차) 22~32평형은 서울1순위에서 거뜬히 주인을 찾았다. 보라매공원 롯데낙천대(2차)도 20평형대만 내놓아 1순위 청약을 끝냈다.

휘경동 롯데낙천대(3차) 40평형대가 미달한 반면 20~30평형대는 1순위 청약을 끝내 외면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묵동 이수(4차)는 22평형이 1순위에서 7.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통적 인기지역인 강남권에서 나온 소형아파트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6차 때 나온 양재동 신영체르니의 경우 23평형이 2백70대1을 기록한 것을 비롯, 전 평형이 서울 1순위에서 거뜬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잠원동에서 분양된 비슷한 규모의 '아이빌' 은 청약통장을 소형아파트에 사용하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에 순위 내에서 마감하지 못했다.

◇ 하반기 이런 아파트 고르자=분양경쟁이 치열했던 아파트일수록 웃돈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5차 때 나온 문정동 삼성래미안 웃돈은 평형별로 2천만~4천만원씩 붙었다.

서초동 아이파크(5차)도 대형 평형의 불리함을 딛고 최고 4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때문에 투자 차원이라면 강남권 아파트를 눈여겨 봐야 한다.

개포동 LG빌리지(9월.2백11가구)와 대치동 동부(12월.2백53가구) 등이 하반기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이나 임대사업을 원하는 실수요자 역시 입지를 따져야 하나 특정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지하철 역세권 대단지를 겨냥하는 게 바람직하다.

길음동 대림아파트(10월.6백15가구)와 창동 아이파크(9월.2천57가구)등이 하반기 돋보이는 단지로 꼽힌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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