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실가스 배출권 펀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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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교토(京都)의정서 발효일이 내년 2~3월로 다가오자 일본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기 위한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도요타.소니 등 일본의 35개 대기업과 단체가 외국 기업으로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들이기 위해 다음달 1일 1억35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8일 보도했다.

온실가스 감축 펀드에는 도요타.소니 외에도 미쓰비시상사.도쿄전력.일본석유.도쿄가스.일본철강협회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등 경제 관련 단체도 펀드 설립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풍력 발전소를 세우거나 아시아 탄광지역에서 메탄가스를 줄이는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산 뒤 펀드 참가기업에 온실가스 배출권을 분배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2014년까지 운영되며 1000만~2000만t 상당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들일 계획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교토의정서 비준서에 서명함에 따라 교토 의정서는 내년 2~3월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토 의정서가 발효되면 세계 주요 국가나 기업은 정해진 기준까지 온실가스 배출이 허용된다. 허용치보다 적은 양의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권을 팔 수 있고 반대의 경우는 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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