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카이거 감독 한국영화 '몽유도원도' 메가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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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첸카이거(陳凱歌.49)감독이 한국 영화 '몽유도원도' 의 연출을 맡는다. '패왕별희' (1993년), '풍월' (96년)등으로 널리 알려진 첸카이거 감독은 장이머우(張藝謀)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제작을 맡은 빅뱅크리에이티브(대표 이주익)는 첸카이거 감독이 오는 12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기간에 '몽유도원도' 의 제작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첸카이거의 한국영화 진출은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아시아 영화 합작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사건' 이다.

리밍(黎明)이나 장바이즈(張栢之)같은 배우가 한국영화 '천사몽' '파이란' 에 출연했고, '메이드 인 홍콩' 의 프루첸 감독이 현재 '공중화장실' 을 연출하고 있지만 지명도에 있어 첸카이거의 명성에는 이르지 못한다.

영화 '몽유도원도' 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도미의 아내 아랑의 설화를 다룬 최인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특히 이 영화의 음악은 일본 최고의 뮤지션으로 꼽히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을 예정이어서 한.중.일 합작의 모양새를 갖췄다. 주연으로는 이정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빅뱅크리에이티브의 이대표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 첸카이거 감독이 공감해 연출을 맡게 됐다" 며 "첸카이거는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한 '몽유도원도' 에 크게 매료돼 있다" 고 말했다.

첸카이거는 최근 미국 영화 '킬링 미 소프틀리' 의 촬영을 마쳤으며 9월부터 '베이징 바이올린' 을 연출할 예정. 이 작품 촬영이 끝나는 내년 2월께 '몽유도원도'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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