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오늘 11시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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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8일 오전 11시 국회의장실에서 12일째를 맞고 있는 국회파행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갖는다.

김원기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열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에 대한 사과 문제와 한나라당의 등원 등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각당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양당 원내대표는 휴일인 7일 저녁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 접촉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등원하면 이 총리가 성의있는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김 원내대표는 "이 총리의 강도높은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 "이번주 반드시 국회 정상화"=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자체는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파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개혁의 첫째 원칙"이라며 "최소한 이번주 초에는 반드시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정기국회가 100일인데 10여일간 파행한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한나라당이 좀더 국민의 바람을 명확히 인식하고 당장 등원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10여일간 파행을 겪으면서 개혁법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에 대해서 국회의원이 보답할 수 있는 첫번째 것은 사소한 이유로 파행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국회를) 잘 운영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국회가 정상화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파행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부영 의장도 "한나라당내에도 '할만큼 했으니 이제 등원하자' 이런 분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결단만 남았다"고 조속한 등원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4대 분열법 저지에 총력"=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8일 "한나라당은 모든 목표를 4대 분열법을 저지하는데 둬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은 '단독국회니 뭐니' 해서 대응하고 있으며, 이해찬 총리의 망언과 집권당의 행태는 우리 야당의 기를 꺾어 4대 분열법을 밀어붙이려는 속셈"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가 요구한 이 총리 파면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하고 있다"면서 "국정쇄신을 하라는 것인데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오만하게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내달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정부가 정상회담 장소를 바꿔달라고 했는데 거부당한 것 같다"면서 "현충일날 일본 왕과 만찬을 하더니 정한론의 본거지에서 건배하겠다니 이런 대통령은 역사상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외정책에 실책이 있는 사람에 대해선 인사쇄신을 해야 한다"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되고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고 거듭 외교.안보라인의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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