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지붕 뚫고 하이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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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주가연계증권(ELS)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하고 있다. 1분기 모집 규모가 1년 전보다 78% 늘었다. 주가지수가 오르고는 있지만 거북이걸음인 데다, 시중 금리마저 바닥권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ELS에 몰리기 때문이다.

7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ELS 모집액은 4조83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190억원)보다 2조1179억원 늘었다. 지난달 모집액은 1조6431억원으로 2월(1조4814억원)에 비해 10.9%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위험한’ ELS 비중이 늘었다. 원금 비보장형이 85%였다.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80% 선이었다. 동양종금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주식투자 수익률이 떨어지자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바라는 성향이 나타나 증권사들이 이에 맞춘 ELS를 많이 내놓았다”고 말했다. ‘고위험 고수익’ 원칙에 따라 ELS는 원금 비보장형일 경우 수익률이 높은 게 일반적이다.

주가지수보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가 많아졌다. 개별 종목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월 33.4%에서 지난달에 49.6%로 16.2%포인트 늘었고, 국내 지수형은 37.6%에서 20.8%로 16.8%포인트 줄었다. 이 역시 고수익을 좇는 성향에 맞춘 것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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