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김덕룡 대표 7일 밤 회동 '이 총리 사과' 수위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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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7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공전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던 이해찬 총리의 입장 개진과 관련해 사과 내용의 수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양측 관계자가 전했다.

천 원내대표 측은 "김 원내대표가 '이 총리가 먼저 강도 높은 사과를 해야 국회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했으며, 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일단 등원하면 이 총리가 성의있는 입장 표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천 대표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의 회동 직후 "한나라당에 등원 명분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감 표명을 받아내기 위해 이 총리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에게 "천 대표와 만나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하고 "다만 열린우리당 측이 이 총리와 (사과 문제 등과 관련해)내부적으로 상당히 얘기가 된 것 같더라"고 했다. 이에 따라 8일 있을 김원기 국회의장과 두 사람의 3자 공식 회동이 국회 정상화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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